default_setNet1_2

[서대남의 영화속으로]흥미 감동이 넘치는 영화 '더티 댄싱'

기사승인 2019.01.07  16:43:18

공유
default_news_ad1

-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

필자 기억으로 영화 속에서 노래도 하며 춤 잘 추는 연기파 배우로는 원조격인 '샐 위 댄스(Shall We Dance)'나 '파리의 연인(Funny Face)'서 탁월한 춤꾼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가 생각나고 이어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에서 춤의 진면목을 보인 '진 켈리(Gene Kelly)'를 꼽을 수 있겠다.

또 이들 보다 훨신 젊은 층에서는 역시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와 '그리스(Grease)'에서 춤과 노래를 소재로, 기막히게 모던 댄싱 율동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존 트라볼타(John Joseph Travolta)'가 있다.

   
 

또 '데미 무어(Demi Moore)'와 열연한 '사랑과 영혼(Ghost)'이란 영화로 너무나 잘 알려진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가 현란한 춤 솜씨를 보여 전세계적으로 관객을 흥분, 감동시킨 배우로는 전대미문일 테고 특히 필자의 경우는 영상을 통한 춤이라면 바로 이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을 첫째로 꼽고 싶다.

그리고 작품이 갖는 주제나 테마를 애써 찾을 필요 없이 젊은이들이 청춘을 불사르며 춤과 음악에 취해 발산하는 에너지와 율동에서 환희와 희열을 공감하며 무아경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스토리에 비중을 두지 않고 그저 광란과 난무로 찰나를 불태우는 화면 속 젊은이들의 춤과 음악 속으로 함께 빠져들면 누구나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는 분위기와 마주치게 된다. 80년대 청춘물의 상징성인 과감하고 도발적이며 기성세대가 금기시하는 자극적인 율동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몸놀림에서 젊은 기가 몸소 전도체로 직열 되는 체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예측 가능한 신파조의 이야기는 복선 없이 단순하게 전개된다.

때는 1963년 여름. 열입곱살 소녀, '베이비(Baby)'란 애칭으로 불리는 '프란시스 하우스만(Francis Houseman/제니퍼 그레이:Jennifer Grey)'은 의사인 아버지 '제이크 하우스만(Jake Houseman/제리 오바하:Jerry Orbach)'과 어머니 '마조리 하우스만(Marjorie Houseman/켈리 비숍:Kelly Bishop)', 그리고 언니 '리사 하우스만(Lisa Houseman/제인 브루커:Jane Brucker)'과 함께 아버지의 친구가 경영하는 '켈러만 산장(Kellerman's Mountain Villa)'으로 피서를 간다. 온통 성하의 여름 휴가 정서로 무르녹아 모두가 들떤 모습들이 역력한 장면부터 시작된다.

해가 지고 밤이 무르 익으면 켈러만 산장 일대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로 붐비고 댄스 파티를 즐길 수가 있지만 그저 판에 박힌 행사가 썩 마음에 들지 않고 흥미를 돋우지 못해 식상한 나머지 한적한 숲길을 걷던 베이비는 우연히 아주 놀라운 광경을 발견한다. 젊은이들이 기괴하고 음란한 율동으로 격렬한 광란의 춤판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묘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난생 첨보는 너무나 흥미로운 댄스파티라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이 에로틱한 율동의 춤이 이름하여 '더티 댄싱'이고 댄스 강사가 바로 '자니 캐슬(Johnny Castle/패트릭 스웨이지)'이며 함께 춤추는 파트너가 '페니 존슨(Penny Johnson/신시아 로스:Synthia Rhodes)'이란 걸 알게 된다.

베이비는 낮 시간에 본 적이 있는 핸섬한 레슨 강사 자니가 마음에 들고 아울러 페니란 파트너도 싫지 않은데다가 뭣 보다 그들이 산속에서 벌이는 색다른 댄스파티에 매료되어 바짝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어린이 금지구역(Nobody Puts Baby In A Corner)', 바로 그곳에서 기상천외의 새로운 댄스파티의 호기심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게다가 페니가 그곳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로비 쿠드(Robbie Could/맥스 캔터:Max Cantor)'란 예일대생과 사귀다 임신을 하게 됐으나 낙태 수술비용이 없어 고민 중임을 우연히 알고는 극구 사양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설득하여 병원비를 빌려 쾌척하는 우정도 보인다.

그러나 페니가 돌팔이 의사에게 잘 못 받은 수술로 계속 사경을 헤매자 아버지의 의술을 빌어 위기를 넘기는 도움도 주지만 건전치 못하게 얽히는 이들의 관계를 단절시키려는 아버지의 집중 감시를 받는 불편도 자초한다.

또 이곳에 강사로 고용돼 일하는 자니가 레슨 파트너인 페니를 임신시킨 당사자로 오해하는 아버지와 산장 주인에게 실상을 알려주기 위해 자니는 자기와 사귀고 있기 때문에 페니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바람에 한편으로 베이비는 아버지에게 크게 실망을 안겨준다.

낙태 수술로 인해 회복기간을 가져야 하는 페니를 대신해서 자니의 파트너역을 맡아 열심히 춤을 추게 된 베이비는 자니와 바짝 붙어 지내며 공연을 앞두고 힘든 연습을 거듭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자니를 좋아하게 된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자니에게 그래도 사랑하겠다고 약속한 베이비와 어느날 숲속을 걷다가 아빠를 보자 서둘러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 관계를 떳떳이 밝히려 들지 않는 그녀에게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점차 깊어만 갔고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가장 힘드는 고난도 코스인 리프팅을 물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연습하는 등 두 사람은 동심일체가 되어 환상적 파트너쉽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페니 사건에 이어 난데없는 도둑의 누명까지 썼다가 해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니는 산장 주인으로부터 해고를 당한다.

가난한 자기와 사귀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베이비 아버지의 실망이 겹쳐 자니는 실직으로 산장을 떠나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자 이들은 졸지에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베이비는 모험적으로 체험한 새로운 춤의 세계에서 순간적으로 만나 넋을 잃었던 자니를 잊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시즌이 저물자 아쉬움을 잠깐 뒤로 미루고 리조트의 마지막 페어웰 엔딩 파티가 열린다. 자니의 공연이 빠진 댄스파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혼자서 공연을 지켜보던 베이비 앞에 갑자기 자니가 나타나 손짓을 보내는 게 아닌가.

지금 돌이켜 봐도 필자는 눈물이 왈칵, 그 전율적인 감격적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평소 파티의 마지막 대단원을 자신이 마무리했듯 베이비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모두가 함께 춤추는 군무의 물결 속으로 파도를 탄듯 서서히 밀려간다.

자니와 베이비, 재회한 두 연인은 '88년(60회)아카데미 최우수 음악과 주제가상에 빛나는 '내 삶의 시간(The Time of My Life)'의 음율에 맞춰 무대에 올라, 그간 아끼고 감췄던 사랑을 마음껏 펼치며 때로는 숨가쁘게 가끔은 느리게 휘황찬란한 불빛을 헤치며 모두와 함께 황홀하고 현란한 더티 댄싱을 춤춘다.

   
 

베이비가 자니와 춤 무대로 다가갈 때 엄마의 격한 감동, 품안의 딸이 자라 누구에게 사랑받는 여인으로 인정받을 때의 기쁨도 엿보인다. 신나는 군무 도중에 베이비가 공중 점프로 비상하여 고난도 리프트에 성공, 자니의 두팔이 지탱하는 허공에서 머무는 팬타직하게 아름다운 모습과 어느새 어머니와 아빠까지도 젊은이들 틈에 끼어 신나게 춤추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이 넘치는 행복이란 바로 저런 게 아닌가 돌아보게 한 영화였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삽입곡, '그 여자는 바람 같았지(She's Like The Wind)'를 직접 부르기도 하며 찬란한 춤꾼으로 주역을 멋지게 소화한 패트릭 스웨이지는 세련미가 부족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섬세한 몸놀림으로 맘보나 차차차와 같은 스포츠 댄스 매력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지만 췌장암으로 2009년 57세에 타계한 짧은 삶이 아쉽다.

   
 

작고 당찬 모습의 제니퍼 그레이도 곡예를 하듯 리프팅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두 남녀의 연출이 댄스의 절정을 시현하며 탁월한 하모니를 보였다는 게 필자의 관람 소감이다.

음악이 섹시한 춤사위를 받쳐 준다. 그리고 '에밀 아돌리노(Emile Ardolino)' 감독에 6천만 달러를 들여 2억 1천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끝으로 희수를 맞은 노옹 필자는 모든 예술이나 스포츠가 장르나 종목에 괸계없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 첫째고 거기에 감동이나 감격을 더하면 이 또한 금상첨화란 믿음에는 변화가 없으며 더티 댄싱이 바로 그런 영화였다고 마무리 멘트로 남기고 싶다.

서대남dhsuh@naver.com

서대남(언론인)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